[금융빅뱅/이헌재금감위원장 대국민담화문]

  • 입력 1998년 6월 29일 09시 59분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경제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의 근본원인이 여러 해동안 방치해온 기업과 금융의 부실화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방만한 경영을 일삼아온 부실기업과 이러한 행태를 사실상 뒷받침해 온 부실한 금융기관들을 정리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정부는 신속한 구조개혁을 통하여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 경제의 기틀을 다시 세워 나가기 위해서 더욱 굳은 의지를 가지고 신속한 구조개혁작업을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6월 18일 55개 부실기업의 명단발표로 구조조정의 첫 걸음을 내디딘 데 이어 오늘은 경영상 심각한 어려움으로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다섯개 은행등에 대한 조치계획을 발표할 것입니다.

해당은행 직원 여러분. 이번의 조치로 인해 해당은행의 직원들은 당장 이제까지 일해온 직장이 사라지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우량은행으로 자산·부채가 이전되는 것인 만큽 그에 따라 보다 건전하고 좋은 은행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특히 대리급(4급) 이하 대다수의 실무직원들은 큰 불이익이 없이 인수은행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조치로 인해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맡은바 직무를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의 인수과정에서 불행한 사태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협조를 바랍니다.

만일 불법행위가 발생한다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처해 나갈 것입니다.

예금자 여러분. 이번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예금자가 은행에 맡긴 예금은 당초 정부가 약속한 대로 원리금 지급이 보장될 것입니다.

입출금이 최대한 가능하게 하여 일상적 거래에 따르는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거래기업들도 정상적인 거래가 그대로 유지되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에 맺은 대출계약은 그대로 인수은행에 자동승계가 되는 만큼 대출금의 조기상환이나 거래중단과 같은 불이익의 상황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구조조정은 고통스런 과정입니다.당장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구조조정을 단행해야만 우리 경제가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의 번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금융산업 구조조정과정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완료하여 금융시장을 정상화시키고, 국민들이 겪는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국민 여러분께서 이러한 정부의 충정을 이해하시고 이번 금융구조조정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많은 이해와 협조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1998년 6월 29일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李憲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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