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5일]무더위 씻어내는 장대비

  • 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28분


영화 ‘7년만의 외출’(55년)의 명장면. 지하철 환기구 위에 서있던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의 하얀 스커트자락이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올라간다….

고층건물이 난립한 도시에선 바람이 없는 날에도 간혹 여성들의 스커트가 뒤집히는 일이 발생. 빌딩이 햇빛을 가려 만들어진 음지가 곳곳에 기온차를 형성해 난기류를 만들기 때문. 기상학자들은 치마를 들치는 국지성 소용돌이 바람의 이같은 작용을 ‘먼로효과’라 부른다.

낮 21∼24도. 전국이 흐리고 비오겠으며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예상되므로 주의.

미국의 농부들은 ‘백치미’의 상징 마릴린 먼로를 칠면조에 곧잘 견준다. 지능이 낮은 칠면조는 비오는 날 하늘을 쳐다보다 빗물에 목이 막혀 질식사한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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