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전주범 대우전자 사장

  • 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37분


자동차와 함께 대우 ‘세계경영’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대우전자에는 독특한 국제통화기금(IMF) 해법이 있다.

1월 취임한 대우전자 전주범(全周範)사장의 해외법인에 대한 취임 일성(一聲)은 ‘본사에 기대지 말라’는 것. 전사장은 “부품을 본사보다 조건이 좋은 데서 사고 자금도 로컬 뱅크를 이용해 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우전자가 IMF 하에서도 타기업에 비해 비교적 잘 굴러가는 것은 현지 법인이 자생력을 갖도록 유도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전사장은 “2월까지는 분위기를 많이 탔지만 3월부터 해외법인에서 자체적으로 외자 유치에 나서 6월까지 약 15억달러를 끌어 들였다”며 “심지어 중국에서 최근 1천만달러를 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해외법인뿐만 아니라 대우전자 본사도 최근 지분 매각 등을 이용한 외자 유치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현재 10여건의 협상이 진행중이며 그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5억달러 가까이 된다는 것. 전사장은 “이 중 일부는 1,2개월 내에 결판이 나며 올해 안에 5건 정도가 완결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해외 법인의 경우 경영권을 넘길 수도 있지만 대우전자 자체의 경영권이 넘어가는 일은 대우가 ‘세계경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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