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 형부가 직장을 잃고 힘도 없고 비관해 하시는 것 같아 가슴이 쓰립니다. 언제나 형제애를 부르짖으며 궂은 일 힘든 일을 도맡아 하시고 웃음을 선사하던 두분이 전화조차 하지 말라며 지쳐가는 모습이 눈에 선해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요.
언니와 형부는 우리 가족의 활력소였습니다. 아버지가 대수술을 받았을 때는 어느 자식보다 더 정성을 쏟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되신 엄마에게는 또 얼마나 좋은 말동무였습니까. 그러기에 우리는 입버릇처럼 ‘가족표창장’을 줘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 고마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죠.
언니 형부. 하소연이라도 하세요. 그러면 가슴이 조금은 시원해지지 않을까요. 형부 좋아하는 삼겹살 구으며 얘기도 하고 언니가 좋아하는 온천욕하러 동생집에 한번 가요.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지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용기잃지 말고 희망을 가지세요.
김미순(청주 흥덕구 비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