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2일]大敗 망신에 「열받은 산하」

  • 입력 1998년 6월 21일 20시 12분


하지(夏至)도 지나고 벌써 한여름. ‘꽃’ 하면 봄을 떠올리지만 정작 여름에 가장 많은 꽃들이 핀다. 유난히 흰꽃이 많다.

‘여름의 여왕’ 치자꽃, 석가모니 열반 때 옆에 있어 사라쌍수(沙羅雙樹)로 불리는 노각나무꽃, 단단한 땅에 뿌리를 박고 밟혀도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질경이꽃은 모두 흰색. 함박나무 밤나무 산딸나무 층층나무 조팝나무 등의 꽃잎도 모두 흰색이다. 식물학자들은 흰색이 햇빛을 잘 반사하므로 여름꽃이 이런 색깔을 띠었을 것으로 추정.

전국이 불볕더위. 중부지방은 후텁지근해 불쾌지수가 높다. 아침 17∼20도, 낮 22∼30도. 영동 제주지방은 흐리고 비 조금. 외출 때 하얀 옷을 입는 것이 좋을 듯. 산기슭과 들녘, 햇볕과 싸우는 여름꽃 기분도 느낄 겸.〈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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