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레이더]리처드 홀브룩 前美국무부차관보

  • 입력 1998년 6월 18일 19시 49분


‘분쟁 조정의 귀재’ 리처드 홀브룩(57)전미국국무부차관보가 미국 외교무대에 복귀한다. 그가 빌 리처드슨의 후임으로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될 것이라는 소식이 17일 알려지자 전문가들은 “물고기가 물을 만났다”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뉴욕 출신으로 명문 브라운대를 졸업한 홀브룩은 62년 국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헨리 키신저 당시 국무장관의 눈에 띄어 당찬 협상가이자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길들여졌다.

지미 카터행정부 때인 77년부터 81년까지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로서 주한미군철수 및 80년 5공화국 태동에 이르는 격동기에 한미(韓美)관계를 조율,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홀브룩은 80년대 공화당집권기에 8년간 리먼 브러더스의 동아시아 투자고문을 지냈고 빌 클린턴 행정부때 독일대사로 컴백, 유럽담당차관보로 보스니아사태를 해결했다.

그는 96년 2월 “아내보다 보스니아 정치인을 마주한 시간이 길었다”며 외교무대를 떠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보스니아사태 해결로 클린턴의 발목을 잡아온 외교력 논쟁을 불식시키며 재선에 크게 기여한 홀브룩을 클린턴대통령이 다시 중용할 것이란 전망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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