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계대출금리 인하…보람銀 年18.5∼19%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기세좋게 상승하기만 하던 가계대출 금리가 마침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보람은행이 지난주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했으며 금리인하는 이번주에는 하나 한미은행으로 확산될 전망. 눈치만 보고 있는 선발 시중은행도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개인대출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보람은행은 연 21∼22%에 달하던 가계대출금리를 13일부터 연 18.5∼19.0%로 낮춰 적용하고 있다. 실세금리 하락에 따라 가산금리를 2.5%포인트 가량 떨어뜨린 것.

하나은행은 연 19∼20%대에 달하던 가계대출금리를 이번주초에 0.5∼1.0%포인트 가량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은행도 가산금리를 0.5%포인트 가량 낮춰 대출금리를 연 17.95∼19.5%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후발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기업대출금리인 당좌대출과 상업어음 할인금리가 하락한데다 은행간 합병설이 나돈 이후 수신고마저 급증, 가계대출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겼다”며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는 손대지 않은 채 가산금리의 상한선을 소폭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하, 시중금리가 반등할 경우 언제든지 금리를 다시 올릴 여지를 남겨뒀다.

게다가 보람 등 후발은행은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금리 수준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하를 통해 시중은행 평균금리(연 18∼19%)에 겨우 맞춘 셈이 됐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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