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상어는 지느러미-알-간 하나도 버릴 것없다

  • 입력 1998년 6월 2일 19시 54분


‘바다의 무법자’인 상어도 인간에게는 속수무책이다.

매년 3천만∼5천만 마리의 상어가 인간에게 포획된다. 세계 어획량의 1%를 차지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담백한 맛의 상어 살을 고급요리로 꼽는다. 일본인은 신선한 상어를 회로 쳐서 먹는다. 상어를 건조시켜 오징어포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버터로 튀겨도 맛이 일품이다.

중국인은 샥스핀(상어지느러미)요리를 곰발바닥요리 제비집요리와 함께 3대 진미로 꼽는다. 홍콩에서 샥스핀은 종류 색깔 두께에 따라 ㎏당 40∼5백달러에 거래된다.

카스피해에서 불법으로 잡히는 철갑상어의 알(캐비어)은 워낙 비싸 1g에 3달러를 호가한다.

심해상어의 간으로 만든 스쿠알렌은 미용재료와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상어의 뼈에는 황산콘드로이친이란 물질이 들어 있어 고혈압과 눈병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최근 상어 연골에서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돼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상어 껍질은 혁대를 만드는 재료로 이용되고 상어 이빨은 장신구로 쓰인다.

이처럼 효용가치가 높다보니 상어가 남아날 리가 없다. 어린 상어가 생식능력을 가지려면 7∼15년이 걸리는데 인간의 남획에 의해 상어의 종족번식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은 지난해 10가지동물을 멸종위기 생물 목록에 추가하면서 상어종류인 청상아리와 벨루가철갑상어를 포함시켰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국가만 연안에서 상어를 잡는것을 제한하고 있을 뿐 상어잡이는 세계적으로 여전하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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