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앙高개교 90주년 맞은 윤여옥교장

입력 1998-06-01 20:10수정 2009-09-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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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교 90주년을 맞은 서울 중앙고등학교 윤여옥(尹汝玉·59)교장은 “일제에 국권이 침탈된 암울한 시대에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선생이 ‘교육구국’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중앙학교가 이제 사회의 큰 거목으로 성장해 감회가 크다”고 말했다.

―90년 전통의 중앙중고등학교의 가장 큰 자랑은 무엇입니까.

“중앙학교는 일제하 독립운동의 근원지였습니다. 인촌과 고하 송진우(古下 宋鎭禹)선생같은 민족주의자들이 학교 숙직실에서 밤을 새워가며 구국운동을 숙의해 3·1운동과 6·10만세운동의 선봉에 섰습니다. 또 국가와 사회발전에 큰 기여를 한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습니다. 최근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정진석(鄭鎭奭)주교도 중앙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중앙학교는 특히 전통문화교육을 강조한다고 들었습니다.

“혼란한 시대에 잃어가는 우리것의 소중함을 학생들에게 깨우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학년은 태권도, 2학년은 전통무예와 예절교육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1세기를 이끌어갈 인재에게 필수적인 어학교육과 컴퓨터교육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입시 위주 고교교육의 폐해를 지적하는 여론이 많습니다.

“일류대학에 많이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다가오는 세기는 한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창조적인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특별활동과 일부과목에 토론식 ‘열린교육’을 도입해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1백주년을 준비하는 중앙고교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한국의 ‘이튼스쿨’로 자리잡아 세계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자립심과 독립심을 겸비한 ‘인간다운 인간’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설립자의 건학이념을 받들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 익산 출신의 윤교장은 중앙고등학교(42회)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교육계에 투신, 28년간 평교사 생활을 거쳐 95년 모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학생들에게 원만한 인간관계를 특히 강조한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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