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에티켓]『불필요한 E메일 보내지 맙시다』

  • 입력 1998년 6월 1일 20시 10분


‘사이버 세계를 뒤덮고 있는 데이터 스모그를 없애자.’

인터넷과 PC통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한번쯤 이런 생각을 했을 법하다.

온라인 세계엔 필요한 정보도 많지만 쓰레기 데이터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PC통신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 통신인 김모씨는 요즘도 하루에 3, 4번 PC에 있는 휴지통을 비우고 자신의 전자우편함에 쏟아져들어온 메일을 지우는데 1시간이나 허비한다.

“밀려드는 전자우편과 알맹이 없는 게시물을 읽다보면 컴퓨터를 꺼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김씨는 PC통신이 대중화하면서 온라인에서 상대방을 생각하는 예절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개탄한다.

“네티즌의 눈길을 끌기 위해 요란한 제목을 붙여 놓고 유언비어성 내용을 마구 적어 놓은 게시물이 절반을 넘습니다. 그것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의 시간낭비를 생각해보면 정보 공해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원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광고성 전자우편을 보내는 것도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명백한 공해다. 필요하지도 않은 쓰레기를 남의 집 대문 앞에 몰래 놓고 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주제에 맞지 않는 내용을 PC통신 동호회나 메뉴판 수십군데에 올려 놓는 것도 온라인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 문학동호회 게시판에 상품광고 게시물을 버젓이 올려놓거나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것도 버려야 할 폐습이다.

절제된 정보생활을 통해 깨끗한 사이버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정보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네티즌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예절이다.―끝―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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