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상어피해 예방,「빨간색 착용」 더 위험

  • 입력 1998년 5월 29일 11시 59분


‘상어가 무서워하는 빨간색을 착용하라.’ ‘긴 끈을 몸에 매달아 몸집이 크게 보이게 하면 상어가 공격하지 않는다.’

공공기관들마저 권장하고 있는 상어피해 예방법들이다.

그러나 이 예방법을 그대로 믿었다가는 큰 낭패를 본다는 것이 해양생물학계의 보고다.

최근 충남도 후원으로 ‘서해안의 상어류’라는 연구책자(60쪽)를 펴낸 군산대 해양개발연구소 최윤(崔允)교수는 외국연구기관의 실험결과를 인용, ‘상어는 오히려 붉은색을 더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인형에 색깔별로 옷을 입혀 실험한 결과 청새리상어는 노란색 붉은색 검은색 인형순으로 공격했고 청상어는 노란색 인형에만 덤볐다는것.

이 두 상어는 국내 서해안에 출몰하는 상어 5종에 포함돼 있다. 긴 끈을 매달아도 역시 허사. 상어는 자신의 몸집보다 큰 보트를 다반사로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보고서는 반면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격언을 명심할 것을 당부한다.

96년 5월 전북 군산 연안에서 키조개 채취를 하다 상어와 맞부닥친 어민 민모씨의 경우 침착하게 30분간이나 키조개 바구니로 상어의 주둥이를 밀쳐내 무사히 살아났기 때문.

최후 수단이긴 하지만 곤봉 등을 준비했다가 상어의 눈이나 콧등 등 민감한 부분을 힘껏 내리친 후 도망가는 것도 생존의 한 지혜다.

〈대전〓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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