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선거 중반전 「인신공격」기승

  • 입력 1998년 5월 26일 19시 39분


‘6·4’지방선거가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상대당 후보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은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을 한 상대당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 고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중앙

국민회의는 26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서울시장후보와 선거대책본부장인 박명환(朴明煥)의원을 선거법위반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국민회의는 “최후보가 25일 방송연설을 통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여당 서울시장 후보의 7대 불가사의’란 신문광고를 통해 고건(高建)후보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흑색선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또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경기지사후보가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후보의 가족문제 등을 거론하며 흑색선전 및 인신공격을 일삼고 있다며 법적 대응방안을 논의중이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는 지난해 대선기간중 헤아릴 수 없는 네거티브 이슈를 양산했다”며 “심지어 국민회의 경기지사후보인 임전부총리에 대해서도 ‘경축(庚丑)5적’이라는 등의 비난을 퍼붓지 않았느냐”고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의 최병렬후보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과 진실을 얘기하는 것을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고 일축했다.

〈양기대·김정훈기자〉

▼ 지방

무소속 김기재(金杞載)부산시장후보는 21일 TV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후보에 대해 “부산사람이 광주시장 할 수 없듯이 부산시장은 경상도 사람이 돼야 한다”고 출신지를 문제삼았다. 김후보는 또 안후보를 ‘제2의 대도 조세형’‘재벌의 하수인’이라고 인신공격했다.

한나라당 안후보 등도 김후보에 대해 “무소속의 가면을 쓰고 여권의 하청을 받은 위장 여권후보임이 분명하다”고 비방했다.

무소속 김길준(金吉俊)군산시장후보는 합동연설회 등에서 “폭력을 휘두른 전력이 있는 후보를 시장으로 뽑아서는 안된다”며 국민회의 손석영(孫錫永)후보를 공격했다. 손후보측도 성명을 통해 “흑색선거전을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며 “우리도 김후보의 비리에 대한 증거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무소속 이승채(李承采)광주시장후보는 24일 TV합동연설회에서 “국민회의 고재유후보측 위모씨가 다른 대의원들에게 2백만원씩을 돌렸으나 오모씨에게만 1백만원을 줘 오씨가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고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고후보측은 “이후보가 허위사실을 공표, 시지부 대의원과 고후보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이후보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경북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후보와 자민련 이판석(李判石)후보는 도청이전 문제를 놓고 서로를 비방했다.

자민련 이후보가 “현지사인 이의근후보가 재임기간중 도청이전 문제를 망설이면서 지역간 갈등만 조장했다”고 비난하자 한나라당 이후보는 “정작 도청이전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이판석후보가 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이라고 역공을 폈다.

〈전국종합〓6·4선거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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