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충남지사 후보]

  • 입력 1998년 5월 24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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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한청수후보 ▼

한나라당 한청수(韓淸洙)충남지사후보는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서리와 남다른 악연(惡緣)을 갖고 있다.

그는 21세(서울대 법대 3년)에 고시 행정과 13회에 최연소로 합격, 경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9세에 일선 경찰서장(경북 안동)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 35세에 경무관이 됐다.

그러나 이때 집권층 내부에서 권력 갈등이 벌어졌고 그는 ‘JP인맥’으로 분류되면서 경찰복을 벗었다. 그는 지금도 “JP와 관계도 없는데 충청도 출신이 잘나간다는 이유로 엉뚱하게 피해를 봤다”며 가슴을 친다.

다음 보직은 부산 중구청장. 하루 아침에 서기관급으로 강등됐지만 그는 내무부와 산림청을 전전하며 재기, 91년 관선 충남지사가 됐다.그러나 이 자리도 1년2개월만에 물러났다. “중앙정부에서 ‘나이 많은 시장 군수 10명을 퇴임시키라’고 지시했으나 ‘아무 잘못도 없는데 어떻게 쫓아내느냐’고 반발해 내가 쫓겨 났다”는 것이 그의 해명.

이후 집에서 놀던 그는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자민련의 충남 천안지구당을 맡으면서 JP와 두번째 악연을 겪었다. 한창 선거 준비를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여당 현역의원이 자민련에 입당, 지구당을 빼앗긴 것.

무소속으로 출마,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결과는 참패. 작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행정특보가 되면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나서지 않는 조용한 성격. 고집스러워 보일 정도로 소신파이지만 조직장악력이 떨어진다는 평. 자민련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후보보다 나이도 한 살 많고 고시로도 5년 선배이지만 충남부지사시절(88년) 심지사를 직속 상관으로 모신 인연이 있다.

▼ 자민련 심대평후보 ▼

자민련 심대평충남지사후보는 화려한 공직경력을 자랑한다.

66년 4회 행정고시에 합격, 공무원이 된 그는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과 청와대 행정수석 등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관선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지내는 등 지방자치단체 행정경험도 많다. 95년 ‘6·27’ 지방선거에서는 67.9%의 득표율로 민선 충남지사가 됐다.

민선지사로서 △충남 주민소득 격상 △전국 최초 생계자 특별보호조례 제정 △북부 서해안 백제 금강권 등 4개권역 특화 개발 등을 업적으로 남겼다. 특히 주민소득은 89년 대전시가 광역시로 분리될 때는 전국 15개 시도 중 14위였으나 최근 7위로 끌어올렸다.지난 3년간 도로 항만사업 예산 3조6천억원을 따내는 등 정치적 수완도 좋다는 평. 이 때문에 새 정부 출범 당시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반면 충남의 남부권에 비해 서북부권 개발을 등한시해 서북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지역편중개발 시비에 시달리고 있다. 또 청와대 행정수석 시절 한준수(韓峻洙) 당시 연기군수의 부정선거 폭로 양심선언을 만류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관선 충남지사 시절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사건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심지사가 당시 폐기물처리장 유치를 건의했다고 주장하지만 본인은 부인한다. 오히려 이로 인해 벌어진 소요사태 때 끝까지 주민의 편에 서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한다.

〈송인수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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