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베일벗은 암 『정복 초읽기』

  • 입력 1998년 5월 8일 19시 39분


“이제 반환점을 돌아섰다.”

미국 암협회와 국립암연구소는 90년대 들어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연 평균 0.5%씩 줄고 있다면서 이같이 표현했다. 온몸에 퍼진 암을 고치지는 못하지만 초기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이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

남은 숙제는 암의 완전정복. 최근 미국의 주다 포크먼박사와 이탈리아의 루지 디벨라박사가 각각 획기적인 항암제를 개발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암전문의들은 신중한 입장. 지금까지의 항암제들이 동물실험에선 획기적인 성과가 있었으나 독성검사와 임상실험에서는 별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세포의 구조와 성질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암 정복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암치료의 주류는 면역요법과 유전자요법.

▼면역요법〓암 특이항원이 갖가지 위장술을 이용,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피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암 특이항원을 찾아내는 백신을 몸에 넣어 특이항원이 T세포에 노출되도록 유도하는 것. 미국에선 간암을 B형 간염백신으로, 난소암을 자가 난소암백신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중.

▼유전자요법〓특정세포의 성격을 바꿔 암세포를 죽이는 것.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유전자 구조를 알기 위한 연구가 필수. 미국에선 암세포를 유전자 처리해 자살유전자를 만들도록 하는 치료법을 개발, 임상실험중. 영국에선 항암제와 방사선을 견뎌낸 암세포가 단백질 이상을 일으켜 죽도록 하는 치료법을 개발중이다.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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