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5일]선선한 오후…아이 손잡고 나들이

  • 입력 1998년 5월 4일 19시 30분


이 푸른 오월, 말갛게 부서지는 햇살, 아침이슬에 볼 비비는 분꽃, 신록의 기운으로 싱그러운 아이들의 콧노래…. 오늘은 바로 그들의 날.

여의도에선 다 큰 어른들이 ‘땅뺏기’를 하며 으르렁거리고, 어느 사이 ‘고통전담반’이 돼버린 노(勞)는 노기(怒氣)를 삭이지못해 끓고 있지만.

아침 10∼15도, 낮 24∼28도. 한나절 따갑다 싶은 햇볕이 오후부터 가린다니 나들이에 맞춤.

옛사람은 아이들에게서 배움을 얻었다.

연암(燕巖)이 마을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싫어하였다. 야단을 치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하늘은 저리 새파란데 하늘 ‘천(天)’자에는 아무리 봐도 푸른 빛이 없잖아요? 그래서 싫어요.”(視天蒼蒼 天字不碧 是以厭耳)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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