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우스개방]

  • 입력 1998년 5월 3일 19시 31분


▼ 닭

한 남자가 애완용으로 키우는 닭을 어깨에 얹고 극장에 갔다.

하지만 극장입구에서 극장안으로 닭을 데리고 들어가선 안된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절당했다. 꾀를 낸 남자는 극장 옆골목에 가서 닭을 바지춤에 집어넣고 표 한 장을 사서 극장에 들어갔다. 영화를 보던 중에 닭이 답답해서 꿈틀거리자 남자는 슬쩍 지퍼를 내려 닭이 머리를 빼들게 했다. 닭은 얌전히 영화를 보고 있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중년의 부부. 부인이 남편의 허리를 쿡 찌르며 조용히 속삭였다.

“여보, 옆에 앉은 남자가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어요.”

남편도 영화에 열중해서 적당히 말했다.

“매일 보는 건데 뭘 그래. 영화나 보라고.”

“그렇긴 한데 이건 좀 특이해…. 내 팝콘을 주워먹는다구요.”

(마이다스동아일보/심슨)

▼ 친절한 노인

모대학 지질학과에 다니는 김모양. 산골에 토질연구를 위해 찾아가느라 시골버스에 올라탔다. 도착하려면 1시간 이상 가야 하는데 마침 자리가 남김없이 차 있었다. 이때 어떤 할아버지가 말을 걸었다.

“학생, 이리 와 내 무릎 위에 앉구려. 힘들게 서있지 말고.”

“괜찮아요. 할아버지.”

“괜찮긴. 아직 도착하려면 한참 멀었는데. 허허, 이 늙은 영감탱이가 무슨 짓을 하겠나. 이리와 앉게.”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여학생은 할아버지 무릎 위에 앉아 가게 됐다. 비포장 도로에 들어서면서 버스가 심하게 덜컹거렸다. 잠시 후 표정이 굳어진 할아버지가 여학생에게 멋쩍은 듯 말을 걸었다.

“학생, 미안하지만 좀 나와줘야겠어.” “아, 불편하셨나봐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왈. “그게 아니라, 나도 몰랐는데 내가 그렇게 늙지는 않았나봐.”

(나우누리/ichi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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