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김병지 『제철 만났다』…차감독 신뢰 커

  • 입력 1998년 4월 28일 20시 15분


“파라과이에 공격하는 골키퍼 칠라베르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김병지가 있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수문장 김병지가 공격축구의 ‘전초기지’를 자임하고 나섰다.

차범근 감독이 구상하는 ‘스리 백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순발력과 볼감각이 탁월한 골키퍼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스리백 시스템은 공격의 포문을 열 때 스위퍼가 미드필드까지 올라가는 적극공격 형태. 이는 미드필드진이 강해지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상대 역습시 수비가 불안해지는 약점도 있다.

때문에 상대의 기습공격에 대비, 골키퍼가 상당거리를 전진해 스위퍼의 역할까지 확실히 해야 하는 것.

김병지는 1백m를 11초6에 주파하는 준족. 게다가 드리블이나 킥능력도 웬만한 스위퍼에 못지않다.

차감독은 “공격축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느 포지션보다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최근 김병지의 기량이 살아나고 있어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병지는 최근의 평가전에서 완숙미를 보여줬다. 4월1일 한일친선경기 전반 9분 일본 이하라의 기습슛을 육탄방어해 승리를 견인했고 지난달 슬로바키아와 유고와의 평가전에서도 스트라이커와 맞서 선방해내는 등 여러차례의 실점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문제는 골키퍼의 골문 이탈은 상당한 위험부담이 있는 것. 과거 김병지는 성급하게 골문을 벗어났다가 결정적 실점을 한 예가 있었기 때문.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을 직접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를 견인해내는 파라과이의 이색 수문장 칠라베르트. 김병지는 그에 못지않은 공격가담으로 한국의 월드컵본선 16강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한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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