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연극]「땅끝에…」,밑바닥들의 인간 승리담

  • 입력 1998년 4월 14일 19시 16분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극단 신화)가 공연되는 서울 동숭동 인간 소극장에는 매일 밤 훌쩍임이 끊이지 않는다.

뚝섬 한 목욕탕에 모여든 따라지 인생들. 개그맨의 꿈을 안고 고향집에서 도망친 소작농 아들 상우(김진만), 사법고시에 도전하는 아들에게 온 희망을 거는 홀아비 이발사 만배(서희승), 한국챔피언이 돼서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겠다는 구두닦이 복서 준호(김상중), 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주는 처녀 사장 진숙(전현아)이 엮어내는 ‘인간승리담’이 교과서적인 내용전개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울리기 때문.

특히 중견배우 서희승의 호연이 감칠맛을 더한다. 김태수작, 김영수 연출.

5월31일까지. 화∼목 오후7시반, 금∼일 오후4시반, 7시반. 02―743―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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