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대기업 「그룹」이미지 벗기 고심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그룹마다 비서실 해체와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선언하면서 그룹이란 이미지를 탈색하려고 안간힘이다.

우선 그룹 이름으로 나가는 각종 광고와 옥외광고판 각종 홍보물을 모두 새로 제작할 방침이지만 교체비용이 만만찮아 고심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비서실 해체와 그룹구조개편을 발표한 이후 모든 대외선전물과 문건에서 그룹 명칭을 빼고 있다. 그동안 그룹명으로 나가던 광고를 새로 제작하거나 일부 내용을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전국 곳곳에 있는 옥외광고판을 교체하는 방안도 추진중.

그러나 그룹광고를 한편 제작하는 데 수억원씩 비용이 들고 대외 선전물을 몽땅 교체할 경우 수백억원의 추가비용이 소요돼 단계적인 교체작업을 추진할 방침.

현대그룹은 아예 이번 기회에 그룹광고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룹이라는 이름이 사라진 마당에 그룹광고의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옥외광고판의 경우는 새로 교체하기 보다는 그룹명칭만 지우는 방식으로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

LG 대우그룹은 각 계열사의 브랜드명을 살리기 위해 이미지광고는 계속하되 그룹이름 자막을 지워 그룹냄새가 나지 않도록 한다는 전략.

또 그룹 명칭이 사라짐에 따라 정몽구(鄭夢九)현대그룹회장이 명함을 ‘현대 경영자협의회 회장’으로 바꾸는 등 그룹 총수의 명함도 여러 형태로 바뀌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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