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불경기 주택건설시장,「대형화」로 재미 짭짤

  • 입력 1998년 4월 12일 18시 59분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 불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유층 수요를 겨냥, 분당 용인 등지에서 70평형 이상 초대형 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이 날로 악화하는 시기에 이같은 ‘틈새 시장 전략’으로 일부 건설업체들은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10일부터 분당 구미동에서 90평형 빌라 43가구를 분양중인 현대산업개발은 12일 “이틀만에 20가구가 신청한 것으로 보아 마감일인 20일 이전에 분양이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억3천만∼8억6천만원에 이르는 높은 분양가에도 신청자가 몰려들자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안에 79가구를 더 공급할 계획이다.

LG건설은 27일부터 용인 수지읍 성복리에서 61∼91평형 아파트 1천1백6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한국의 베벌리힐스’를 표방한 이 아파트단지의 분양가는 3억2천6백만∼4억8천6백만원.

LG건설은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치밀한 분양전략을 세워놓았다”며 “벌써부터 전화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보아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벽산건설 등 10여개 대형업체들도 수도권 곳곳에서 90∼1백10평형대의 빌라 빌라트 전원주택을 분양중이거나 조만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이 급증하자 중소업체는 소형에 집중하고 대형업체는 초대형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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