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7일]따가운 햇살…봄노래가 절로 나온다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59분


여름볕처럼 따가운 봄햇살. ‘봄나들이’ ‘봄이 오면’ ‘봄처녀’ 등 봄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날씨다. 이들 봄노래가 모두 일제 통치기인 30년대 초에 나왔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병아리떼 종종종…’ 동요 ‘봄나들이’ 때문인지, 병아리의 노란색 때문인지 봄햇살이 따가워지면 종종종 아칫거리며 걷는 병아리떼가 떠오른다.

아침 4∼10도, 낮 18∼22도.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고 했던가. 헤르만 헤세에 따르면 병아리도 고통 끝에 태어난다. 불교에선 알 속 새끼와 밖의 어미새가 안팎에서 동시에 알을 쪼아야(줄탁·啄) 껍데기가 깨지고 탄생이 이뤄진다 했다. 봄볕 아래 어디에선가 어미 닭과 알 속의 병아리가 껍데기를 사이에 두고 ‘톡톡톡’ 부리를 맞추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듯.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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