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울시리즈]원점에 선 챔프전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59분


3차전이 올 챔피언을 가리는 분수령이 될 것인가. 똑같이 2승2패를 기록, 7일부터 하루 걸러 97∼98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시리즈에 들어가는 기아엔터프라이즈와 현대다이냇이 4일의 3차전(부산) 경기를 놓고 엇갈린 평가.

당시 기아는 이상민 추승균 유도훈 등 현대의 주전이 줄줄이 5반칙으로 나간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93대95로 졌다.

기아의 최인선감독은 “조동기 김유택이 5반칙으로 나간 공백을 피닉스가 조금이라도 메워줬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고 그렇다면 4연승도 가능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는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3차전 패배를 애써 잊으려했다.

이와는 반대로 현대는 “3차전 뒤집기는 우승의 신호탄”이라고 자신한다. 다 진 경기를 뒤집은 만큼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해있다는 것. 4차전 승리는 그 결과라는 것이 현대 벤치의 단언.

농구인들은 올 챔피언결정전이 최종 7차전까지 가는 긴 승부가 되리라고 예상한다. 기아가 부상중인 용병센터 피닉스까지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이같은 예상을 더욱 부채질한다.

어느 팀이 남은 경기에서 먼저 2승을 올릴 것인가. 농구인들은 일단 현대의 우세를 점친다. 2판 진 뒤 2판을 내리 이겨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는데다 힘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반면 게임메이커 이상민이 2∼4차전에서 내리 5반칙 퇴장할 정도의 ‘젊은 혈기’가 경계대상.

기아의 고민은 골밑의 열세. 1, 2차전에서 부진했던 현대의 맥도웰이 3차전부터 살아나 걱정이 태산이다. 피닉스 투입결정도 이때문.

외곽플레이어는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의 현대보다 허재 강동희 김영만이 포진한 기아가 한수 위. 뒤집어 얘기하면 부상중인 피닉스의 활약 여부에 우승의 향방이 달려있다는 얘기가 된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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