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봄나물수프, 맛있어 『후루룩』 향긋해 『실룩』

  • 입력 1998년 4월 2일 19시 28분


냉이와 수프가 만났을 때…. 산뜻한 아침 식탁 탄생. 둘은 ‘잘못된 만남’같지만 알고 보면 찰떡 궁합. 향긋한 냉이수프는 양식을 싫어하는 사람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주로 나물로 무쳐 먹는다고 생각했던 봄 채소로 아침식사 대용 수프를 만든다. 냉이 깻잎 미나리로 만든 수프. 63빌딩 스카이뷰의 조리진이 개발해 4월부터 선보인 새 메뉴. 조리장 구본길씨는 “집에서 값싼 재료를 활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라며 “빵과 계란, 샐러드 주스 등을 곁들이면 영양면에서도 손색없다”고 소개.

맛도 맛이지만 눈으로 봄을 느낄 수 있다. 신록처럼 싱그러운 연두빛 수프.

다음은 조리사 고성진 최병권씨가 일러주는 수프 만드는 요령. 냉이 등 주재료를 넉넉히 쓰고 막판에 상온에 둔 버터를 약간 넣는 것이 맛내기 포인트.깻잎수프 만들기는 냉이수프와 같은 방법. 맛을 중화하기 위해 대파를 첨가.

▼ 미나리수프

△준비물〓미나리 1㎏, 배추뿌리 1백g, 봄동 2개, 양파 ½개, 셀러리 1개, 감자(중)1개, 새우(중)3마리, 쌀50g, 닭국물 8백g, 마늘 대파 버터 생크림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①미나리와 봄동은 데친 뒤 믹서에 닭국물을 조금 붓고 갈아 체에 걸러둔다. ②셀러리 양파 감자 배추뿌리 새우를 잘게 썰어 다진 마늘, 물에 불린 쌀과 버터에 볶는다. 여기에 ①을 넣고 약 20분 정도 은근히 끓여 믹서에 간다. ③먹기 직전 생크림을 넣고 소금과 버터를 첨가해 맛을 낸다.

▼ 냉이수프

△준비물〓냉이 1백g, 쌀 50g, 양파 ½개, 감자(중) 1개, 닭국물 8백g, 버터 생크림 소금 마늘 후추 약간.

△만드는 법〓①팬에 버터를 녹인 후 다진 마늘과 양파를 약한 불에 색이 나지 않게 볶다가 감자를 넣고 살짝 익게 볶는다. ②닭국물을 끓이다 ①번을 넣고 감자가 다 익을 때까지 약한 불에서 끓인다. ③감자가 익으면 냉이를 넣고 조금 센 불에서 한번 끓여 바로 식힌다. ④믹서로 갈아 체로 거른 뒤 생크림 소금 후추 등을 넣는다.

◇ 닭국물 끓이기

젊은 주부를 위한 알뜰 지혜 한 가지. 고급 양식당에서는 수프를 만들 때 닭살을 발라낸 생뼈만 모아 끓인 국물을 사용한다. 이름하여 ‘치킨 스톡(Chicken Stock)’. 재료도 값싸고 맛도 그만. 만들기도 간단하다. 살을 발라 요리하고 나머지 뼈로 진한 국물을 우러낸다. 양식뿐 아니라 국수나 찌개 등 한식 요리에 두루 사용 가능.

닭뼈(한마리분)를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2등분한다. 커다른 찜 솥에 닭뼈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한번 살짝 끓인 다음 물을 따라낸다. 그 뒤 솥에 물을 가득 붓고 1∼2시간 푹 끓인다. 다 끓으면 체에 걸러낸 뒤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맛있는 국물을 내려면 다음 요령을 기억한다. △찬 물로 끓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센 불로 끓이다가 맛이 완전히 우러나도록 불을 줄여 은근한 불에서 조리한다 △거품과 불순물을 수시로 걷어낸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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