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일전]「돌아온 황선홍」해냈다…한국,2대1 승리

  • 입력 1998년 4월 2일 06시 38분


국민에게 희망을 준 승리였다.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되살린 통쾌한 설욕전이었다. 특히 2년만에 간판 스트라이커로 되돌아온 황선홍이 터뜨린 결승골은 더욱 값졌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1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일친선경기에서 일본대표팀을 2대1로 제압했다. 일본축구를 꺾은 것은 지난해 9월28일 월드컵최종예선 도쿄전에 이어 6개월여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11월1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서울경기와 지난달 1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4회 다이너스티컵 국제축구대회 개막전에서 잇따라 당한 패배의 사슬을 끊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90년이후 일본과 5승3무5패의 균형을 이뤘다. 역대전적에선 44승14무11패로 압도적 우위.

이날 양팀은 초반부터 똑같이 적극공세로 맞섰다. 한국은 경기시작과 함께 하석주의 왼쪽 센터링을 서정원이 뛰어들며 받아 슛을 날렸고 일본도 곧바로 역습을 시도, 나카타가 기습슛을 쏘았다.

이날 한국팀은 황선홍을 공격의 축으로 삼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의 플레이 대신 왼쪽 라인을 적극 돌파하며 득점기회를 엿보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일본도 나카타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패스하는 문전에서의 새로운 세트플레이를 선보였다.

일본의 조직플레이에 밀리던 한국은 최성용과 황선홍의 위력적인 슛으로 반격에 나섰다. 30분경엔 최용수의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첫골이 터진 것은 전반종료 5분전. 최성용이 오른쪽에서 뒤로 이어준 볼을 김도근이 오른발로 살짝 띄우자 골지역으로 달려들던 이상윤이 머리로 밀어넣은 것.

후반 들어 일본은 거센 반격에 나섰다. 5분경 나카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치고 들어가며 왼발 강슛, GK 김병지가 간신히 막아냈다. 일본의 동점골이 터진 것은 16분경. 한국의 수비기둥인 홍명보가 부상으로 잠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간 사이 나카타의 패스를 받은 나카야마가 골을 터뜨린 것.

그러자 차범근감독은 간판 공격수 최용수를 빼고 김도훈을 투입하며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어 27분, 결승골이 터졌다. 서정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띄워준 볼을 이날의 히어로 황선홍이 오른발로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의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골을 터뜨린 것.

한국은 이후 이기형과 고종수를 교체 투입,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재권·권순일기자〉

△전적

한국 2(1―0 1―1)1 일본

득점〓이상윤(40분·도움 김도근) 황선홍(72분·도움 서정원·이상 한국) 나카야마(61분·도움 나카타·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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