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인터넷장터」개방, 국경이 사라진다

  • 입력 1998년 4월 1일 20시 04분


전자상거래가 시장을 바꾼다.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인터넷에 상점을 차릴수 있고 고객이 세계 어디에 있든 원하는 상품을 팔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온라인으로 상품과 돈이 오가는 전자상거래가 정보화 시대 세계시장의 구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세계 전자상거래는 지난해말 현재 2백40억달러 규모. 2002년에는 7천8백억달러로 커질 전망. 국제적인 시장조사기관에선 전자상거래 시장이 멀지 않아 30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도 올해는 94억원규모에서 2000년 4백50억원, 2002년에는 2천1백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세계 인터넷 사용자가 모두 고객이다. 작년말 현재 인터넷 이용자는 1백60여개국 9천4백만명. 2000년에는 2억명을 넘어선다.

미국은 인터넷 이용자 열 명중 두 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인터넷에서 물건을 산다. 또 전체 이용자의 60%가 인터넷에 들어가 물건 값이나 상품의 기능을 알아본다.

물건을 사지는 않더라도 구매 이전의 여러가지 소비자 행동을 인터넷을 통해 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인터넷 백화점인 아이몰의 경우 가만 앉아 있어도 세계 각국에서 하루 1백50만명의 쇼핑객이 몰려온다.

국내에서는 한국통신 데이콤 메타랜드 등이 중심이 되어 신용카드회사 유통업체와 공동으로 전자상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인터넷 대형쇼핑몰은 8월에 문을 연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업계는 이미 회사별로 인터넷 홈쇼핑을 운영, 본격적인 전자상거래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종로서적 같은 대형서점들도 인터넷으로 독자들이 주문한 책을 배달해준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도 기회의 땅인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이제 기업들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전략적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전자상거래는 모든 기업이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새로운 시장환경으로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2000년까지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2백여개의 전자상거래 관련 규격을 표준화할 방침. 전자화폐를 털려는 해커의 침입을 막는 보안장치를 개발하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

한국통신 이웅규(李雄規·전자상거래담당)선임연구원은 “전자상거래는 규제보다는 시장원리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전자상거래를 하려는 중소기업에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이나 보증금을 요구하는 국내 금융 관행이나 제도적 규제도 하루빨리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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