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대우「마티즈」，ＩＭＦ시대 딱맞는「시티카」

다음달 1일부터 시판되는 대우의 두번째 경차 마티즈는 깜찍한 외모가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의 아토스가 우람한 남성형이라면 대우의 마티즈는 새침데기 아가씨형이다.

대우는 경차를 구입하는 운전자들이 안전도를 가장 우려하는 점을 감안해 총 1백60여회의 충돌테스트를 통해 차체 안전도를 극대화했다고 자랑한다.

연비는 ℓ당 22.2㎞로 경쟁 차종인 현대의 아토스(ℓ당 21.5㎞)보다 약간 높았다.

▼ 디자인 및 내장재 ▼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과 공동으로 디자인한 마티즈는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로 부드러운 차체라인과 원형의 헤드램프가 친근감을 준다. 시트와 대시보드 등에 사용된 천과 합성수지는 경차로는 무난한 수준이다.

▼ 실내공간 ▼

운전석 전면 유리가 운전석과 꽤 거리를 두고 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시계가 우수하다.

앞좌석의 실내공간은 넉넉한 편이지만 뒷좌석은 건장한 체격의 성인남자 두 사람이 탑승할 경우 약간 비좁다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실내가 높은 편이지만 뒷좌석 시트 윗부분이 약간 낮다.

키 1백80㎝ 가량의 성인 남자가 뒷좌석에 앉아 머리를 뒤로 젖힐 경우 천장과 아슬아슬하게 닿을 정도다.

▼ 주행성능 ▼

가속능력은 준중형차 수준이다. 이는 대우자동차 독일 현지연구소에서 개발한 ‘엠텍엔진’의 탁월한 성능에 따른 것이라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52마력을 자랑한다.

복잡한 서울시내에서 주행성능을 시험한 결과를 보자. 옆차선으로 끼여들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힘차게 밟았다. 이때 마티즈는 별다른 저항없이 재빠른 속도로 차로변경을 할 수 있었다.

시속 80㎞까지 속도를 내자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소음과 바람소리가 준중형차보다는 심했다. 하지만 라디오 청취나 일상적인 대화가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주행테스트 도중 비가 내려 운전석 오른쪽 밑에 부착된 와이퍼 작동기를 밑으로 내렸다. 그러자 뒷유리창에 부착된 와이퍼가 작동했다. 하나의 조작기로 앞뒤 와이퍼를 모두 작동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 이는 고속주행 도중 운전 편의성을 높여준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마티즈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시티카(도심운행용 소형차)로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