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신한-長銀주주들 『부실子회사 합병 반대』

입력 1998-03-26 20:33수정 2009-09-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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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의 반발에 부닥쳐 부실화한 자회사를 합병하려는 금융기관들의 계획이 무산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계열사인 국민리스와 국민렌탈을 합병하려고 했으나 ‘부실회사인 렌탈과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리스사 주주들의 압력에 밀려 합병을 포기했다.

특히 리스사 대주주인 일본 아사히은행측이 강력한 반대입장을 견지, 합병을 포기하게 돼 렌탈의 정상화 방안이 물거품이 됐다.

최근 신한은행이 출자회사인 제일종금에 대한 증자를 거부, 제일종금이 결국 영업정지된 배경에도 은행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일종금과 신한은행의 지분을 함께 갖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들은 증자를 해봐야 별이득이 없다고 판단, 모회사인 은행의 증자를 반대했다.

장은카드는 부실화한 장은할부금융을 합병시키려는 모회사(장기신용은행)의 권유를 반대하다가 17일 임시주총에서 가까스로 합병에 합의했다.

장은카드는 할부금융의 부실채권규모가 적게 잡아도 1천5백억원에 달하는데도 장은이 합병시 1천억원만 증자해주겠다고 밝히자 합병권유를 일축했다가 ‘충분한 규모의 증자’ 약속을 받아낸 뒤 합병에 찬성한 것.

리스업계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작업으로 관련 은행들은 고민에 빠져있다. 자회사인 리스사를 정상화하는 방법은 은행이 리스사를 인수하거나 리스사가 발행하는 리스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주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은행 주주들이 ‘부실 떠안기’를 용납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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