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업銀 의정부지점,위조지폐 알고도 고의유통

  • 입력 1998년 3월 16일 19시 38분


은행이 위조달러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 위폐를 암달러상에게 넘겨 시중에 유통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16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기업은행 의정부중앙지점이 1월5일 위폐로 확인돼 국내로 반입된 1백달러짜리 6장을 경찰에 신고하거나 결손 처리하지 않고 평소 거래해오던 암달러상에게 넘겨 시중에 불법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2월5일 문제의 위폐중 4장이 암달러상을 통해 재유통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 의정부지점에 입금돼 감식결과 위폐로 드러남에 따라 밝혀진 것.

위조달러를 유통시킨 기업은행 의정부중앙지점 S차장(46)은 “소규모 지점에서 6백달러를 결손처리할 경우 타격이 커 평소 알고 지내던 은행 주변 암달러상들을 불러 진짜 달러로 바꿨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위조달러는 지난해 11월 윤모씨(45·의정부2동)가 암달러상에게서 바꾼 2만달러를 기업은행 의정부중앙지점에 입금한 것 중 일부. 기업은행은 위폐란 사실을 모른채 이 은행 본점과 외환은행 본점을 거쳐 미국 RNB은행 홍콩지점으로 송금했다. RNB은행은 송금받은 달러가 위폐라는 사실을 알고 국내로 반송, 역순으로 기업은행 의정부지점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경찰서 수사과는 S차장을 입건조사하는 한편 오모씨(72·여) 등 기업은행 의정부중앙지점 주변 암달러상 10명을 불러 위폐유통과정을 조사중이다.

〈의정부〓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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