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관전포인트]「차포 뗀」해태 V10가능할까

  • 입력 1998년 3월 15일 21시 42분


《우수선수의 무더기 해외진출과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휩싸인 국내 프로야구. 선발투수 예고제, 토요일 야간경기, 용병수입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올 프로야구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98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를 시리즈로 점검해본다.》〈편집자〉

올 프로야구의 화두는 ‘차포 뗀’ 해태의 한국시리즈 열번째 우승 여부. 지난 겨울 ‘야구천재’ 이종범을 일본 프로야구의 주니치 드래건스로, ‘싸움닭’ 조계현과 ‘군기반장’ 이순철을 삼성으로 보낸 해태는 이제 ‘이빨 빠진 호랑이’에 비유된다.

해태는 또 투수 이강철 김정수가 30대 고령에 접어들었고 최해식이 외롭게 포수 마스크를 쓰는 ‘안방’과 이종범의 공수주 공백이 너무 커보이는 상태. 게다가 알뜰 살림을 차리느라 용병도 수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도 여전히 해태를 우승후보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본지 칼럼니스트인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전통과 근성으로 똘똘 뭉친 해태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해낼 팀”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해태는 96년 선동렬(주니치 드래건스)과 김성한(코치)이 빠져 만장일치 꼴찌후보로 지목받았으나 지난해까지 2년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어 전문가들의 얼굴을 붉히게 했다.

이때 탄생한 스타들이 고졸투수 이대진 임창용과 지난해 신인 김창희. 이대진은 어느새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선발투수로 성장했고 임창용은 선동렬이 빠진 마무리투수 공백을 오히려 더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창희는 ‘큰 호랑이’ 이순철을 삼성으로 보낼 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결국 해태의 3연패 여부는 이들과 중심타자인 홍현우 이호성의 활약여부와 LG에서 트레이드된 송구홍이 이종범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중론.

이와 함께 올 프로야구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호남연고팀 해태와 쌍방울이 IMF한파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초긴축 운영에 들어간 쌍방울은 페넌트레이스 운영의 귀재 김성근감독을 중심으로 “꼴찌만은 할 수 없다”고 선언, 하위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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