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내사랑 무스티」시리즈

  • 입력 1998년 3월 14일 07시 53분


무스티는 엄마와 바닷가에 갔다. 모래성을 쌓으려는데 소라게가 다가와 말한다.

“안녕, 나는 소라 껍데기 속에서 사는데 집을 잃어버렸어.”

가엾은 소라게. 바닷물까지 가기 전에 갈매기에게 잡아먹힐지도 모른다. 무스티는 바닷물 가까이 가지 않기로 엄마와 약속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옳지, 이렇게 하면 어떨까? 네가 있을 모래성을 만들어 줄게. 밀물이 되어 바닷물이 여기 왔을 때 가면 되지 않겠니?”

다섯권으로 된 그림책 ‘내사랑 무스티’. 벨기에에서 온 아기고양이 이야기다. 장난을 좋아하지만 엄마 말씀은 착하게 잘 듣고, 천진하기만 한 것 같지만 나름대로 생각할 건 다 한다. 이웃과 친구들에 대한 착한 마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때처럼 무스티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없다.

그림은 뚜렷한 선과 선명한 색깔로 아이들의 눈빛을 끌어당기며,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일상의 인물과 사건들이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무스티가 잠깐 옆을 보고 있을 때 원숭이 한 마리가 재빨리 먹이 봉지를 가로채 갔어요. 잠시후 사육사 아저씨가 원숭이들에게 바나나를 나누어 주었어요. 그런데 먹이를 채어간 원숭이에겐 주지 않았어요. ‘안돼. 너혼자서 먹이 한 봉지를 다 먹었잖아.’ 그 바나나는 누가 먹어야 할까요?”

바나나를 손에 든 무스티. 그날 동물원 나들이를 잊지 못할 거다. 그런데 악어와 물소는 왜 입을 벌리고 웃고 있을까. 4,5세용. 여명출판사 20,000원.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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