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완서는 “마치 오백년을 산 것 같다”고 말한다. 여러 세대의 경험을 압축해 살아버린 역정이 그의 회고에 담겨있다. 에세이집 ‘어른 노릇 사람 노릇’(작가정신)에 담은 내용이다. “우리는 열심히 일해 가난에서 벗어났다. 그후 놀자판이 벌어졌다. 문전옥답도 갈아엎고, 뒷마당은 쓰레기장을 만들어버린다면, 집안을 일군 늙은이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그러나 그는 두려워하지 말자고 말한다. 없는 양식도 나누어 먹던 넉넉한 마음이 아니었다면 6·25의 전쟁통에서 어떻게 살아 남았겠느냐는 되물음이다. 6,000원.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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