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천감독 「휘발유」 유니폼 출장

  • 입력 1998년 3월 11일 20시 11분


감독의 변신은 무죄(?).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LG 천보성 감독이 이름을 ‘휘발유’로 바꿨다.

천감독은 9일 삼성과의 연습경기 때 등에 이름 대신 ‘휘발유’를 달고 나왔다. 변신 이유도 걸작.

“지난해 우리 선수들이 이상하게도 삼성과 붙으면 힘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기름을 끼얹고 선수들이 성냥불을 댕겨 불같은 공격을 하자는 뜻에서 이름을 바꿔보았다.”

천감독의 변신을 본 삼성 서정환 감독은 “빨리 가서 소화기 가져와”라고 재치를 부려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천감독의 바람은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산발 8안타로 2대5로 패하자 천감독은 “변신 1탄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

1탄은 천감독이 ‘독사’라고 쓰여진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것. 천감독은 지난달 26일 괌에서 오키나와로 옮기며 투수들에게 “일본에서 3백 경기를 뛰었던 ‘독사’를 투수 코치로 영입했다. 많은 러닝으로 살 좀 빠질 거야”라고 겁을 주었다.

투수들은 훈련장에 도착하자 독사 코치를 찾으려고 뛰어다녔다. 그러나 정작 나타난 것은 ‘독사 유니폼’을 입은 천감독이었고 약속대로 투수들을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게 했다.

선수들은 천감독의 재치에 잠시나마 반복적인 훈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키나와〓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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