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2일]여인 얼굴에 살포시 내려앉는 봄비

  • 입력 1998년 3월 11일 20시 11분


어두운 아침. 창을 열면 하늘엔 온통 젖은 구름. 중부와 영남지방엔 오전 내내 봄비 촉촉이 내리는 곳 많겠다. 봄비는 대부분 방울이 아주 가늘다. 눈물 흘리는 여인의 얼굴에 살포시 내려 흐를 만한 비. 헤어지는 두 연인의 트렌치코트에 자연스레 스며들 듯한 굵기다. 어쨌든 봄비하면 이별이 떠오른다.

비는 방울의 굵기에 따라 여러 갈래로 불린다. 안개비는 안개보다는 굵지만 비라고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가는 비. 는개는 안개비보다는 굵고 이슬비보다는 아주 가는 비. 이슬비는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아주 가늘게 오는 비. 이것보다 조금 굵은 것이 가랑비. 모두 봄비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비다.

영동 산기슭에는 진눈깨비나 철 늦은 봄눈이 내리기도. 전국이 오후 들어서 차차 갠다. 아침 1∼6도, 낮 3∼13도.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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