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직배영화 논란에 가려 국내 수입사의 문제는 전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국내 수입사의 경우 극장 개봉에서 얻은 수익의 50%는 커녕 100%를 다 합쳐도 애초 선불한 수입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더욱이 적자분을 비디오 시장으로 전가시키고 있어 비디오 제작사마저 만성적자에 시달리게 만들고 있다.
‘할리우드의 봉’ 소리를 들으며 외화를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사들여온 결과가 영상산업 전반을 주름지게 하는 셈이다. 대기업 수입사들이 직배사의 송금분 이하로 영화를 사들여 올 때까지는 역설적으로 직배영화를 보는게 국익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직배사는 그나마 본국송금분을 빼면 나머지는 국내에 남는다는 것이다.
심상금(서울 중구 충무로4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