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뭐하니? 뭉치 도깨비야」

  • 입력 1998년 3월 6일 20시 12분


머리에 뿔 달린 도깨비. 아이들에게 이 도깨비는 무서운존재일까, 아니면귀엽고 익살스런 존재일까.

여기, 편안하고 귀여운 도깨비가 있다. 장난꾸러기에다 실수투성이고 호기심도 많은 도깨비. 물론 마음씨는 천사다. 그 이름은 뭉치.

웅진출판에서 나온 ‘뭐하니? 뭉치 도깨비야’(글 서화숙, 그림 이형진)를 펴면 그 뭉치를 만날 수 있다.

뭉치는 보람이네 집에 산다. 보람이네 가족은 보람이 엄마와 아빠, 동생 아름이. 뭉치도 어엿한 가족의 일원이다.

뭉치의 실수 이야기 하나. 보람이의 초등학교 입학식날, 학교에 따라간 뭉치는 혼자서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신기한듯 교실을 기웃거린다. 칠판에 글씨를 썼다 지웠다 하고 교실 안을 오가던 중 자기 키보다 큰 몽둥이 하나를 발견하곤 질겁을 한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때린다고 하던데 이게 바로 그 몽둥이구나. 학교가 이렇게 무서운 곳인 줄은 정말 몰랐어.’ 헐레벌떡 교실을 뛰쳐나온 뭉치. 가뜩이나 학교 가기 싫어하던 보람이에게 학교 못가도록 ‘방해공작’을 펼치는데….

이밖에 뭉치와 보람 아름이의 귀신놀이 이야기, 뭉치가 요술을 걸어 보람이의 자전거를 옆으로 굴러가게 한 이야기 등 이 책의 삽화는 시종일관 익살과 재치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 뭉치는 단순한 도깨비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모습 그 자체다. 그래서 이야기 곳곳엔 아이들의 정서와 감성이 살아 넘친다. 사실적이기에 진실되고 담백하기도 하다.

빼놓을 수 없는 말은 뭉치의 캐릭터. 익살스럽고 친근하기 짝이 없어 아이들에겐 그야말로 매력만점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용.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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