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싱가포르 「교통안전공원」

  • 입력 1998년 3월 2일 20시 08분


싱가포르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어린이 사고율도 낮다. 96년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12명. 전체 사망자 2백25명의 5.3% 수준이다.

싱가포르의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교통놀이’. 초등학생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60년대부터 시작된 이 교통놀이는 교통법규 준수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스스로 깨닫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교통놀이는 동부해안도로를 따라 축구장 4배 크기로 마련된 ‘교통안전공원’에서 진행된다. 이 공원은 ‘미니 도시’다. 주차장 등 각종 교통시설은 물론 차량검사소 주유소 심지어 패스트푸드 전문점까지 모형으로 설치돼 있다.

어린이들은 여기에서 △보행자 △이륜차 운전자 △차량 운전자 등으로 역할을 바꿔 가며 실제 교통환경을 경험한다.

교육 담당자는 정규 교통경찰이 아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선발된 ‘청소년 교통경찰’이 36개 코스에 배치된다. 이들은 노란색 교통카드를 들고 코스를 통과하는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위반사항을 표시해준다. 교통카드가 일종의 벌점카드인 셈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교통카드 점수를 토대로 매년 우수학교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이 교통놀이에는 매일 초등학생 5백명이 참가하며 현재까지 1백여만명이 교육을 받았다. 교통안전공원 책임자인 이작 림(34)경위는 “어떻게 해야 안전한지를 어린이들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바로 이 점에서 현장 중심의 교통안전교육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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