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우종/6·25참전 학업중단 명예졸업장 받아

  • 입력 1998년 3월 2일 08시 10분


며칠전 6·25 참전용사로서 48년만에 고교 명예졸업장을 받게 되어 너무 기뻤다.

전쟁 당시 중동중 2부 4학년에 재학중이던 나는 학업을 중단하고 학도병으로 지원, 7사단 동부전선에 배치되어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면서 7년간의 군복무를 충실히 마쳤다. 2개의 무공훈장을 받아 정부로부터 명예로운 국가유공자 예우를 받아 왔다.

그러나 어린 손자녀를 두고 나이 일흔살이 됐어도 학교이야기가 나오면 떳떳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서울남부보훈지청이 거의 1년 동안 학적부 등을 확인하고 졸업을 주선해줘 이번에 중동고 강당에서 빛나는 명예졸업장을 받게 된 것이다.

정부에서 전쟁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한 참전용사와 전몰용사들에게 지금이나마 명예졸업장을 주도록 한 것은 그들에게는 잃어버렸던 명예를 되찾아주고 또한 학생들에게 조국수호를 위해 헌신한 선배들의 애국심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관계당국은 참전군인들을 위해 의료보호 확대나 향군묘지조성 등에도 실질적인 지원을 했으면 한다.

이우종(서울 노원구 월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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