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하영/간호사 급히 찾는데도 모른척

  • 입력 1998년 3월 2일 08시 10분


최근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족중 한 명이 입원중이었는데 그리 큰 병은 아니라고 해서 모두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환자가 열이 오르고 몹시 아파해서 즉시 간호사실에 알렸다.

그러나 간호사들은 담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모른 체했다. 몇번을 거듭 말하자 담당의사가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며 귀찮다는 표정으로 서류정리를 하는데 바빴다.

얼마후 의사들이 왔으나 보호자에게는 뚜렷한 설명도 없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그냥 나가 버렸다.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부당한 진료비를 요구한다고 해서 떠들썩했던 것도 바로 얼마전의 일이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좀 더 친절한 병원의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실망이 컸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노고는 충분히 안다. 하지만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친절히 설명해 주었으면 한다. 병원에서의 일도 일종의 서비스업이다. 철저한 서비스정신이 없다면 아무리 의료기술이 뛰어나도 의료후진국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박하영(서울 서초구 반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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