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佛모루아 前총리『佛선 노동시간 줄여 실업해결』

  • 입력 1998년 2월 27일 20시 07분


“프랑스의 대통령 이취임식은 엘리제궁에서 아주 간소하게 치러집니다. 한국의 대통령 취임식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국민적 축제로 치러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랑스 정부를 대표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피에르 모루아전총리(69). 81년부터 3년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정권의 첫 총리를 지낸 그는 김대통령이 80년 내란음모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구명운동에 앞장선 인연이 있다.

“김대중씨를 사면해 준다면 프랑스 정부가 데려가겠다고 신군부에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그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진정한 민주주의의 투사입니다.”

그는 한국의 금융위기로 고속전철(TGV)사업이 재검토되는 것과 관련, “특별한 입장은 없으나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요즘 실업자들의 항의 시위로 떠들썩하다.

“실업에 대한 최상의 대책은 경제성장입니다. 프랑스 경제는 나아지고 있어 비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성장이 주춤할 때는 일자리를 나눠갖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프랑스에서 주35시간 노동제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법안이 통과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것도 그같은 노력입니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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