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3년 사법개혁 촉구 변호사 신평씨

  • 입력 1998년 2월 25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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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권력으로부터의 외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습니다.” ‘농사짓는 변호사’ 신평(申平·42)씨는 요즘 의정부지원 판사 독직사건을 보며 새삼스레 그런 생각을 해본다. 93년 사법부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잡지에 실었다가 ‘사생활 문제’란 엉뚱한 이유로 법관재임용 탈락 1호가 되면서 10여년간의 법관생활을 끝낸 그는 경주에 터를 잡았다. “당시에는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이 컸지만 이제는 마음이 편합니다.” 최근 펴낸 산문집‘경주에 살다’(신원 펴냄)에서 그는 ‘시골’생활을 통해 ‘구원’을 얻기까지 심경의 변화를 담담하게 적고 있다. 일본유학시절의 경험을 담은 ‘일본땅 일본바람’, 육아일기 ‘키 큰 판사와 키 작은 아이들’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책. 5백평 밭에 채소를 가꾸다 재미를 붙여 논농사에도 손을 댔다. 도시를 잠시 벗어난 친구들과 아담한 사랑채에서 손수 지은 쌀로 정을 나눌 것을 생각하며 벌써부터 즐거워한다.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에 참가하려면 연습은 얼마나 해야 됩니까.” 조그만 장학회를 만들고 문화도시 경주를 외국에 제대로 알리자는 뜻으로 학술포럼을 두번 열기도 했던 그는 일반인이 뛰는 동아마라톤 마스터스대회에 관심을 보였다. 〈조헌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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