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런일 저런일]比 「신동파 신드롬」여전

  • 입력 1998년 2월 22일 19시 31분


“동빠!” 필리핀 골프장에서 터져나오는 소리. 우리라면 ‘나이스 샷’정도로 통용되는 말이다. 이 말의 어원은 바로 왕년의 농구스타 신동파씨(대한농구협회 이사). 그가 이처럼 유명세를 타게된 계기는 69년 방콕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한국은 결승에서 필리핀을 95대86으로 꺾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필리핀은 1,2,4회대회 우승팀. 신씨는 이 경기에서 무려 50점을 쏟아부었다. TV중계를 보던 필리피노들이 그에게 매료되었음은 물론. ‘신둥팔웅’이라고 개명한 농구선수가 생겼을 정도로 ‘신동빠 신드롬’은 거셌다. 신씨가 필리핀 초청경기에 참가했을 때의 일화 한토막. 시내에 나갔다가 교통편을 놓쳐 호텔로 돌아갈 길이 막막해진 신씨. 길가에 하염없이 서 있는데 ‘지푸니’로 불리는 합승차가 멈추더니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신씨를 알아본 승객들이 그를 위해 차를 양보한 것.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엔 ‘신동빠’라고 크게 써붙인 ‘지프니’가 다닌다.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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