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미국비자 발급창구 『썰렁』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문턱’이 높다고 원성이 자자하던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비자발급 창구.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미국행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이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여행이건 사업이건 출국자가 줄어든 요즘에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느낌마저 준다. 18일 오전 이곳을 찾은 성지여행사 직원 송진한(宋珍漢·27)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돗자리를 깔고 자면서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었다”며 “요즘은 곧바로 비자신청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출국자 급감으로 구청의 여권발급 창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시가 지난달 발급한 여권은 모두 2만9천3백37건. 지난해 같은 기간(8만2천7백88건)에 비하면 3분의1에 불과하다. 종로구청 황의진(黃義振)여권과장은 “환율급등 이전만 해도 오전 4시부터 창구가 붐비기 시작하곤 했다”며 “신청건수가 줄어 3,4일 걸려야 나오던 여권이 요즘은 이틀이면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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