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굴 풍년 용왕님께 빕니다』…간월도 군왕제

  • 입력 1998년 2월 11일 07시 48분


음력 정월 대보름인 11일 오후 3시반.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해안에선 마을 부녀자들만 모여 제상을 차려놓고 용왕님께 굴 풍년을 기원하는 ‘간월도 굴부르기 군왕제’가 열린다. 간월도 해안에 굴이 많이 몰리기를 기원하는 이 마을 고유의 전통민속놀이다. 간월도 검정굴은 알이 작고 맛이 새콤한 것이 특징. 서산어리굴젓을 만드는데 쓰이는 바로 그 굴이다. 간월도 굴은 고려말부터 궁중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굴 부르기제’도 이때부터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를 지낼 때는 남정네들이 얼씬도 못한다. 1년 동안 정결하고 부정한 곳에 참석지 않은 아낙네가 제주(祭主)를 맡는다. 아낙네들은 제를 지낸 뒤 굴로 만든 밥을 바다에 뿌리며 ‘황해바다 석화야/이 굴밥 먹으러 물결타고 모여라/이 굴밥 먹으러 간월도 달빛타고 모여라’는 주문을 읊는다. 관람문의 0455―60―2221 〈간월도〓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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