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에세이]정채봉/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

  • 입력 1998년 1월 22일 19시 46분


[구리 료헤이 지음/청조사 펴냄] 먼 길을 걸어온 적이 있으신지요. 그것도 빈 주머니에 약간의 허기를 느끼며 타박타박 걷는 길. 이 때의 구세주는 다름 아닌 길동무라는 것을 경험이 있으신 분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갈길은 아득한데 어깨 위의 짐은 무겁고, 거기에다 요즘같은 불황에 얼마나 스산한 세상입니까. 이럴 때 우리는 감동깊은 이야기로 우리의 가슴을 데워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동심이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일본동화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그릇’을 떠올리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섣달 그믐밤, 우동집에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온 여인이 머뭇머뭇 “우동 한그릇만 시켜도 되느냐”고 묻는 것으로 이 아름다운 동화는 시작합니다. 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눈치 챈 여주인은 주방에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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