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배구「스카우트 거품」,드래프트제로 빼자

입력 1998-01-20 20:12수정 2009-09-25 23:2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드래프트제에 의한 선수선발을 고대 노예시장과 비교해 혹평하는 이도 있다. 선수들이 자유 의사에 의해 갈 팀을 마음대로 택하지 못하고 팀에 의해 지명받는 것은 모순이 있다는 비판이다. 그렇지만 미국과 유럽 등 스포츠가 발달한 국가의 대부분이 드래프트제를 채택하고 있을 정도로 이 제도는 분명히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팀 성적의 역순에 따라 하위팀부터 우수선수를 먼저 지명할 수 있게 해 팀간 실력차를 줄이면서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것. 국내에서도 프로야구와 축구 농구 등이 모두 드래프트제에 의해 선수선발을 하고 있다. 주요 구기종목 중 배구가 유일하게 드래프트제가 아닌 자유계약제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미프로의 형태를 띠고 있는 남녀배구 실업팀들은 불가피하게 대학이나 고교의 우수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수억원의 스카우트비를 뿌리는 등 무차별 경쟁을 해왔다. 이러다보니 재정력이 있는 대기업의 팀들이 매년 우수선수를 싹쓸이해왔고 정상은 항상 이들 차지였다.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98한국배구슈퍼리그에서도 남녀부 상위권은 예외없이 대기업 팀들. 물론 이들이 스타탄생과 배구 발전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는 것을 부정하는 배구인은 거의 없다. 그러나 지금은 ‘국제통화기금(IMF) 시대’. 잘 운영돼 오고 있는 팀들도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살벌한 상황이어서 그런지 스타플레이어 한명에게 수억원대의 거금을 뿌리는 스카우트제도는 더이상 발을 붙일 곳이 없게 됐다. 대한배구협회 집행부를 중심으로 이번 슈퍼리그가 끝나면 드래프트제를 도입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순일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