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과속」악습 버리면 교통사고 절반 준다

  • 입력 1998년 1월 19일 18시 43분


더이상 과속운전을 용납할 수 없다. 올해 경찰의 집중단속 목록 제일 윗자리는 과속운전이다. 교통사고중 과속 하나만이 원인인 사고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과속운전 단속에 가장 큰 비중을 둔 것은 모든 병의 원인에는 몸이 허약한 것이 공통으로 들어가듯 모든 교통사고에는 과속운전이 공통분모를 이루고 있기 때문. 그동안 발생한 음주운전이나 중앙선 침범 등에 의한 교통사고를 조사해 보면 언제나 과속운전이 뒤에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운전자의 머리 속에서 과속운전의 나쁜 습성만 뿌리뽑는다면 교통사고의 절반은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확신이다. 경찰이 지난해 4월부터 과속운전 차량을 자동으로 촬영하는 41대의 고정식 무인장비를 사고다발지역에 설치, 운영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6개월동안 무인장비 설치지역에서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는 96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지난해 말 1백대의 고정식 과속차량 자동촬영 무인장비를 사고다발지역에 추가로 설치했으며 올해도 1백대의 무인장비를 새로 도입하는데 이어 2002년까지 전국에 5천여대의 무인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올해 도입하는 무인장비를 과속운전이 빈번한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국도 중 사고다발지역에 우선적으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고정식 무인장비 외에도 과속차량을 자동으로 촬영할 수 있는 이동식 휴대장비도 올해 1백4개를 도입, 일선 교통경찰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이동식 휴대장비는 96년 19개가 처음 도입됐으며 현재 56개가 보급돼 과속단속에 사용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도 더욱 강화, 지난해부터 하향세로 돌아선 교통사고 건수를 한단계 더 낮춘다는 복안이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는 만큼 올해를 ‘새로운 교통문화 정착의 해’로 정하고 지속적인 계도활동을 통해 전국민의 교통의식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우선 교통시설물 설치와 주민들의 교통의식 정도를 측정하는 ‘교통문화지수표’를 만들어 이를 기준으로 각 지역별 교통문화수준을 측정, 비교해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간 경쟁을 유발시킴으로써 교통문화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의식 계도에 지방자치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건교부는 올 한 해도 홍보책자 배포 등을 통해 잘못된 교통의식과 관행을 지속적으로 고쳐나갈 계획이다.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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