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실로 공들여 꾸민 수(繡)베갯모, 호롱불 밑에서 한 땀 한땀 정성을 담아낸 자수침장, 또드락 딱딱 경쾌하고 맑은 소리를 울리던 다듬잇돌, 자투리천을 이어 만든 조각보….
과학 문명의 발달로 뒷전으로 밀려난 전통 규방생활용품들이 한 권의 책으로 모아졌다. 한국 여인의 손때가 묻은 각종 살림살이 모으기에 평생을 바친 허동화 사전(絲田)자수박물관장(72)이 펴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규방문화’(현암사).
몬드리안의 작품보다 구성과 색채감각이 뛰어난 조각보 노리개 침장 자수병풍 등 박물관 소장품을 시대별 종류별 지역별로 나눠 독창성과 예술감각을 조명했다.
1백여쪽의 컬러화보가 곁들여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저자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박물관이야기’도 같이 펴내 박물관 운영에 얽힌 일화들을 들려준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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