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달라진 허재 『부활예고』…경기감각 살아나

입력 1998-01-09 20:16수정 2009-09-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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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기아엔터프라이즈)가 부활하는가. 시즌초반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그가 마침내 힘찬 용틀임을 시작했다. 주변의 냉소와 회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연일 코트를 휘저으면서…. 요즘 그는 달라졌다. 속내를 감추지 않던 화통한 성격은 경기를 앞두고 말수를 줄이는 신중함으로 탈바꿈했고 연습 때도 유니폼이 흠뻑 젖도록 몸을 던진다. 최근 경기는 그의 상승세가 거품이 아님을 입증해주는 지표. 새해들어 3경기에 나와 평균 23.7득점.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만만치않은 성적이다. 8일 나래전 4쿼터에선 센터 두 명이 모두 벤치로 나앉은 가운데 혼자 20점을 쏟아부으며 다 진 게임을 뒤집었다. “처음 코트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너무 오래 쉬어서 감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이제 조금씩 예전 플레이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회의적인 눈길도 여전하다. ‘농구 천재’라는 찬사의 이면에는 ‘코트의 독선자’라는 비판이 도사리고 있다. 그가 설칠수록 팀플레이가 죽는다는 게 비판론의 핵심. 허재가 골욕심을 앞세우는 날은 주포 김영만이 볼을 잡을 기회가 줄어들고 결국 기아 특유의 조직력이 깨진다는 것. 그러나 비판론자들도 그의 가치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외곽과 골밑에서 공격의 활로를 트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나눠준다면 막강 기아의 화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분명한 것은 그가 살아나야 기아가 산다는 사실. 천재의 부활을 바라는 열망은 그래서 더욱 호소력을 얻는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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