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기예금 금리 최고 20%까지 확정

  • 입력 1998년 1월 6일 20시 00분


시장금리 움직임에 둔한 편인 정기예금이 뜨고 있다. 최근 각 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대폭 인상하거나 시장금리에 아예 연동해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등 정기예금의 변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장금리는 연 25%이상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도 일부 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고작 8∼12%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얼마까지 올랐나〓제일은행은 시장금리연동형 상품인 으뜸재테크예금 금리를 최고 연 20%로 인상, 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서울은행도 2월말까지 슈퍼실세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최고 연 20%의 확정금리를 주고 있다. 상업은행이 2월말까지 한시판매하는 실세열매통장은 6개월, 1년짜리가 연 18%. 한미 보람 하나은행 등 후발은행들도 연 17∼19%의 금리를 주고 있다. 6개월 연 8%, 1년 연 9%로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았던 국민은행도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5일부터 영업점장 우대금리제도를 시행,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1∼6개월의 경우 연 15.5%로 7.5%포인트 올렸다. ▼왜 올렸나〓이유는 두가지. 하나는 업무정지로 묶였던 종합금융사 예금 3조원이 5일부터 풀리기 시작하자 은행들이 이 뭉칫돈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 나머지 하나는 신종적립신탁이 남긴 후유증. 즉 작년 12월부터 시판된 신종적립신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신탁계정은 물론 은행계정에 있던 예금이 대거 신종적립으로 전환한 것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신종신탁 수탁고중 70∼80%가 같은 은행내 계좌에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은행계정에서 예금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급기야 운용자금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자 부랴부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 고객들에게 손짓을 하기 시작한 셈.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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