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감」되찾은 전희철,득점포 폭발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9분


프로농구 현역최고의 테크니션은 누구일까. 용병들의 답은 하나. 동양오리온스의 파워포워드 전희철(25)이 주인공이다. ‘(수비가) 붙으면 치고 들어가고 떨어지면 슛을 던지는’ 것이 그의 플레이스타일. 탄력과 유연성을 앞세운 골밑플레이뿐 아니라 정교한 외곽슛을 겸비, 타고난 올라운드플레이어다. 그가 다시 돌아왔다. 시즌초반 부진의 늪을 헤매던 전희철은 2일과 4일 현대, LG전을 치르면서 ‘감’을 되찾았다. 센터 키넌 조던의 부상으로 텅빈 골밑을 지키면서도 각각 30점 이상을 쏟아부었다.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초조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안나고. 결국 내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바운드 열심히 잡고 몸싸움도 피하지 않기로 다짐했죠.” 그는 지난 연말 팀의 주장을 맡았다. 훈련이 없을 때면 숙소의 자기방에 틀어박혀 게임기나 만지작거리던 소극적인 성격도 바뀌어갔다. 선수미팅을 소집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시즌 개막전 복귀한 ‘중고신인’들의 활약도 그에겐 부담스러웠다. 이상민(현대다이냇)과 문경은(삼성썬더스)은 연일 펄펄 날고 있는데 유독 자신만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있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 올시즌은 팀의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전희철은 시즌이 끝나는 대로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다. 김병철과 김광운 등 주전 대부분 역시 상무행이 결정됐다. “사실 지금 우리팀 구성이 굉장히 좋거든요. 기존멤버와 용병간의 호흡이 최상이에요.” 동양은 5일 현재 공동7위. 그러나 전희철은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났을 뿐”이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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